네팔의 독특한 결혼 문화 '일처다부제' 2024년 10월 14일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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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독특한 결혼 문화 '일처다부제'
한 명의 아내가 적게는 2명, 많게는 5명의 남편을 동시에 돌봐야 하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나요?
네팔의 일부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여전히 이러한 결혼 형태가 존재합니다. 이런 결혼 제도는 '일처다부제'라고 불리며, 외부 사람들에게는 기이하게 보일 수 있지만, 현지 사람들에게는 가난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식입니다.
'일처다부제'는 한 여성이 한 남자에게 시집을 가는것이 아니라, 한 가정에 시집을 가서 여러 형제남편들과 가정을 이루며 함께 사는것입니다. 그렇다면, 네팔에서 '일처다부제' 결혼문화는 어떤 배경에 의해 형성됐을까요? 그리고 이 결혼 제도가 네팔 여성에게 어떤 의미이며 그녀들의 삶은 어떠할까요?
네팔의 독특하고 흥미로운 '일처다부제' 결혼문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네팔에서 일처다부제 결혼 제도가 형성된 이유
네팔은 경치가 웅장하고, 오랜 문화를 자랑하는 나라지만, 생활 수준은 매우 낮습니다. 네팔은 대부분 지역이 고도가 높은 산지로 이루어져 있어 자연 환경이 매우 척박하고 험난합니다. 겨울에는 건조하고 폭설이 잦으며, 여름에는 강풍과 집중호우가 많습니다. 또한, 땅이 부족해 농업 기반이 매우 열악합니다.
이런 어려운 자연 환경속에서 만약 여러 아들이 결혼하여 각각 분가를 한다면, 가족이 겨울을 버티기 어렵고, 가문이 가지고 있던 땅이나 재산이 분할되면서 모두가 점점 더 가난해질 위험이 있었습니다. 그 배경에는 빈곤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의 불균형도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성비가 심각하게 불균형하여 남성의 수가 여성보다 훨씬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형제들은 한 여성을 공유는 결혼을 선택해서 독신으로 남는 문제를 피할 수 있게됩니다.
형제들이 한 아내를 공유함으로써 지출을 줄일 수 있고, 각자 배우자를 찾기 위한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이는 가정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생존 전략에 가깝습니다. 가족이 더 큰 빈곤에 빠지지 않도록, 형제들은 이러한 방식에 타협해야 했습니다.
네팔의 일처다부제
선택할 수 없는 결혼
남녀 평등은 현대 젊은이들에게는 당연한 개념처럼 보이지만, 네팔에서는 여전히 사치에 불과합니다. 네팔에서는 결혼은 여성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라, 어른들의 결정에 따라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팔의 이런 지역에서는 여성에게 결혼 선택권이 없습니다. 여성들은 어릴 때부터 이미 결혼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그들은 자유롭게 연애할 수 없고, 어른들에 의해서 남자들이 많은 형제 집안에 시집을 가야 합니다. 한 여성이 그 집에 들어오면, 모든 형제의 아내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가족 구조에서 여성의 지위는 매우 낮습니다. 일처다부제 여성은 시아버지께 복종해야 하고 남편들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그녀들에게는 거부할 권리도, 결혼 상황을 바꿀 권리도 없습니다. 여성이 시집간 후, 시어머니가 없는 경우가 많아 그 가정에서 그녀 혼자만이 여자 주인이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여성들은 각 남편들의 아이를 낳아줘야 하며, 이는 여성들의 신체에 큰 부담을 줍니다. 여러 명의 남편, 여러 명의 자녀, 매일 요리를 해야하는 대가족의 식사, 세탁기도 없이 손으로 빨래를 해야 하는 옷만으로도 여성의 삶이 어떠할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열악한 산간 지역이라 유치원이 없어서 아이들은 유치원에도 가지 않습니다. 그녀들은 모든 가사일과 아이들 돌보기, 여러 남편들 돌보기까지 모든 부담을 홀로 짊어져야 합니다.
밤에는 어떻게 지낼까?
여성은 혼자이고 남편이 많은 가정에서 여성은 밤을 어떻게 지내는지 많은 사람들은 궁금해할 것입니다. 네팔 현지에서 조사해본 결과, 여성에게 여러 남편이 있다고 해도 밤마다 모든 남편과 함께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처다부제 가정 내에는 엄격한 규칙이 있습니다. 대부분 아내는 자신만의 방을 가지고 있으며, 남편들은 허락 없이 그 방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아내는 하룻밤에 한 명의 남편과만 잠을 잘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밤에 누가 아내와 함께할 수 있을까요?
이는 아내가 누구를 선택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내는 방 문 앞에 특정 남편의 물건을 놓아 그날 밤 함께할 남편을 표시합니다. 다른 남편들은 이 물건을 보면 방해하지 않습니다. 이 방식은 여러 남편과 갈등을 피하고 어색함을 피할 수 있지만, 심리적인 압박과 함께 여성은 각 남편의 요구를 조율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게다가, 오랜 시간 이런 생활을 하다 보면 여성들은 몸과 마음이 지치게 되고, 진정한 행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됩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누구?
여러 명의 남편이 있다면 아이의 아버지는 누구일까요? 사실, 이런 결혼 구조에서는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를 명확히 밝히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아이를 낳은 엄마도 그 아이가 어떤 남편의 아이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관념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문의 장남이 아이의 '법적 아버지'로 여겨지며, 장남은 가문의 대표로 가장 큰 권한을 가집니다. 아이는 생물학적 아버지가 누구인지와 관계없이 모두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가족 모두의 손에 의해 양육됩니다.
이런 가족 구조는 형제들 간의 양육권 다툼을 피하게 하지만, 동시에 몇 가지 문제를 야기합니다. 특히 가난한 환경에서는 형제들 간의 질투와 경쟁이 자주 발생하며, 제한된 재산을 둘러싼 갈등으로 남편들 관계가 긴장되기도 합니다.
여성의 책임, 아내이자 조정자
남편이 많은 이런 가정에서 여성은 단순히 아내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정자의 역할도 맡습니다. 일처다부제의 아내들은 더 큰 책임과 부담을 떠안아야 합니다. 결혼 전에 네팔 여성들은 어른들로부터 여러 남편들 간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조언을 듣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나무가 아니기에, 감정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말처럼 공평하게 대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이들 네팔 여성은 여러 형제 남편들중에서 자신이 더 마음에 드는 남편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감정적으로 편애를 하게 된다면, 이는 형제간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만약 형제들 사이에서도 질투와 다툼이 생길 경우, 그 책임은 주로 여성에게 돌아갑니다.
여성은 여러 남편들 사이의 관계를 잘 조율해야 하며, 어느 누구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여성들은 가정의 평화를 위해 모든 남편들에게 공평한 애정을 보여야만 합니다. 형제들 사이에서 생활 문제나 감정적인 갈등이 발생할 때, 아내는 가정 내의 다툼을 피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네팔 현지 인터뷰에서 많은 여성들은 이런 아내의 역할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낮에는 가사일과 아이들을 돌보고, 밤에는 남편들의 정서적 요구에 응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녀들은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가고, 진정한 행복을 느끼지 못한 채, 쉴 틈이 없이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희생하는 삶을 살아야 됩니다.
안타깝게도 일처다부제의 여성들은 여러 남편을 상대해야하는 정신적인 압박과 스트레스, 그리고 고된 가사일과 노동으로 인해 평균 수명은 고작 50세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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