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악의 군생활, 에리트레아 징병 실화 2025년 05월 13일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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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악의 군생활, 에리트레아 징병 실화
에리트레아는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작은 국가지만, 세계 인권 단체들로부터 꾸준히 지탄받는 나라 중 하나다. 그 이유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악명 높은 강제 징병제도다. 이 제도는 수많은 청년들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있으며, 일부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를 사실상 현대판 노예제도로 규정하고 있다.

에리트레아 징병제도의 실상
에리트레아는 1993년 에티오피아로부터 독립한 이후, 국가 안보를 이유로 무기한 징병제를 도입했다. 명목상으로는 18세 이상의 남녀가 18개월간의 군 복무를 해야 한다고 되어 있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징병은 사실상 평생에 가까운 무기한 복무로 이어지며, 복무 기간 중에는 어떠한 법적 보호나 인권도 보장받기 어렵다.
군 복무 기간은 보통 10년에서 20년에 이르며, 경우에 따라서는 은퇴할 때까지 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에리트레아 청년들은 군 복무를 피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탈출을 감행한다. 하지만 국경에는 지뢰가 매설되어 있고, 경비병들은 탈영병을 발견하면 즉각 사살하기도 한다.

사와 훈련소 – 공포의 시작
에리트레아의 청년들이 징병되면 처음 배치되는 곳이 ‘사와 군사훈련소(Sawa Military Training Center)’다. 이곳은 단순한 군사 교육기관이 아니라, 강제노동, 고문, 성폭력 등이 자행되는 악명 높은 시설이다. 국제앰네스티나 휴먼라이츠워치 등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와 훈련소에서는 훈련병들에게 거의 매일같이 폭행, 구타, 물리적·정신적 학대가 가해진다.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징병하는 에리트레아의 특성상, 여성 징집자들은 성폭행의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다. 상관에게 성적으로 순응하지 않으면 심한 체벌이나 강제노동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군 복무 = 강제 노동
에리트레아의 군 복무는 단순히 무기를 들고 국경을 지키는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병사들은 농장, 광산, 공공건설 현장에 투입되어 극심한 육체노동을 하게 된다. 국가는 이를 ‘국가 재건’이라는 이름 아래 정당화하고 있지만, 사실상 아무런 임금도 지급되지 않는 노예노동이다.
병사들에게 주어지는 식량은 부족하며, 숙소는 비위생적이고, 기본적인 위생용품조차 제공되지 않는다. 외부와의 연락은 거의 불가능하며, 가족들과 연락할 수 있는 기회도 제한적이다. 심지어 군 복무 중 사망하더라도 유족에게 통보조차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군복무를 피하려다 희생되는 청년들
이처럼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많은 청년들은 군 복무를 피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다. 매년 수천 명의 에리트레아 청년들이 수단, 에티오피아, 유럽 등으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그 여정은 목숨을 건 도박이다. 국경을 넘다 사살되거나 인신매매 조직에 붙잡히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한편, 탈출에 성공한 사람들조차도 난민이라는 신분으로 각국에서 차별과 불안정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하나같이 “그래도 에리트레아에 있을 때보다는 자유롭다”고 말한다.

국제 사회의 반응과 무관심
국제사회는 에리트레아의 군사제도에 대해 오랫동안 문제를 제기해왔다. 2016년, UN은 에리트레아 정부가 ‘인도에 반하는 범죄’를 지속하고 있다며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에리트레아는 중국과 러시아 등의 외교적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국제 제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결국 에리트레아 국민들은 외부의 도움이 없이도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수십 년째 이어지는 징병 악몽은 여전히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결론
에리트레아의 징병제도는 단순한 군 복무의 개념을 넘어선 현대판 강제노동과 인권 유린의 실태다. 자유를 빼앗긴 청년들, 인생을 통째로 희생당한 세대들, 탈출조차 생명을 건 모험이 되는 현실은 전 세계에 경각심을 일깨운다. 군복무는 애국의 수단일 수 있으나, 그것이 국민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수단이 되는 순간, 국가는 더 이상 국민의 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