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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 "투르크메니스탄" 2024년 10월 14일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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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굿모닝아시아
댓글 0건 조회 494회 작성일 24-10-1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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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메니스탄 여성

이상한 나라 "투르크메니스탄"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아마 북한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북한이라는 나라는 오랜 기간 외부와 단절된 채 독특한 정치 체제, 핵무기 개발, 인권 유린의 대표적인 국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잘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나라가 있는데, 그 폐쇄 정도는 북한보다 더 심합니다. 그 나라는 바로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투르크메니스탄'입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인구는 603만명(2020년 기준)으로 그 중 투르크멘족이 77%를 차지하며, 우즈벡인이 9.2%, 러시아인이 6.7%, 카자흐인이 2%를 차지합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이란과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국토의 80%는 카라쿰 사막 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부분의 국토는 저지대 이고 대부분의 평야는 해발 200m 이하이고 농사에 적합한 토지는 불과 5% 입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번영을 이루기보다는 오히려 낙후와 빈곤에 빠져 있습니다. 석유와 가스 자원이 풍부하지만 큰 돈을 벌지 못한 이유는 자원의 판매가 러시아와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는 대통령제를 시행하는 공화국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실제로는 독재 국가입니다. 독립 이후로 단 두 명의 대통령만이 있었으며, 이들은 불공정한 선거와 헌법 개정을 통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해왔습니다. 2021년 1월 투르크메니스탄의 부패인식지수는 180개 참여 국가중에 165위를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20개 국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중립국이고 공산국가는 아니지만, 전직 대통령이 공산당 출신이라 사회주의 성향을 강하게 뿌리내렸습니다. 이 두 대통령은 스스로를 신성한 지도자로 여겼으며, 국내 모든 사안을 엄격히 통제하였습니다. 국민의 언론, 교육, 종교, 문화 등 다양한 자유를 제한하고, 외부 정보와의 교류를 차단하여 투르크메니스탄을 외부 세계와 단절된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중앙아시아의 상황은 본질적으로 워낙 복잡한 상황이라 투르크메니스탄 같은 작은 나라는 고립도 어쩌면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어차피 힘이 없는 나라이다 보니 정치도 군사도 관여하지 않고, 완전히 중립을 지키며, 누구에게도 위협을 가하지 않고, 누구와도 깊이 사귀지 않고, 누구에게도 반대하지 않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가 투르크메니스탄이 지난 수십 년 동안 보기 드문 평화를 가져 온 이유일 것입니다.


만약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여행을 가고자 한다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초청장을 받아야 하고,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비자를 신청해야 하며, 투르크메니스탄 현지 가이드의 동행이 필요합니다. 또한, 방문할 수 있는 지역도 제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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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메니스탄 국기 

투르크메니스탄의 국기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국기 중 하나이며, 아랍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녹색, 별, 초승달 외에도 카펫무늬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원래 사회주의 국가였으며 소련 붕괴 이후 일련의 개혁을 단행해 현재 시행하고 있는 경제 시스템은 강력한 정부의 통제 하에 사회를 우선하는 혼합 시장 경제를 확립하고 있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비자 거부율은 80%에 달하여, 세계에서 가장 입국이 어려운 나라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투르크메니스탄은 스스로를 이토록 폐쇄하려는 걸까요? 이러한 폐쇄가 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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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전 대통령 

이상한 대통령이 만든 이상한 나라 

투르크메니스탄은 삶의 행복지수가 낮지 않은데도 이 나라가 별나게 보이는 것은 이상한 대통령의 덕분입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을 이런 이상한 나라로 만든 일등공신이 '니야조프' 전 대통령 입니다.


니야조프는 1970년 공산당에 가입한 후, 15년동안 투르크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당 서기장을 지냈습니다. 소비에트연방이 붕괴되기 1년전인 1990년 투르크멘 의회의 결의안으로 그는 단독 후보로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당연히 당선이 됩니다. 1992년 투르크메니스탄 공화국 독립직후, 다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이 되었고 1999년에는 종신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대통령이 된 10여 년간의 그의 독재가 시작되었고, 그 결과 투르크메니스탄은 외부 세계와 소통할 기회를 상실하고 감옥과도 같은 폐쇄적인 국가가 되었습니다. 또한, 그는 통치의 안정성을 위해 반대 및 반대 활동 금지, 종교적 신념의 자유 탄압, 언론의 자유 제한, 독립 조직, 노동조합, 시민사회 단체 탄압 등 광범위한 정치적 탄압을 실시했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초대 대통령은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공산당 지도자의 자리를 이어받은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입니다. 그는 자신의 통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개인숭배를 대대적으로 펼쳤습니다. 니야조프는 자신을 "투르크멘바시"(모든 투르크멘 민족의 아버지)라고 선언하고 그의 이름을 따서 투르크멘 도시의 이름을 바꿨습니다.


전국 각지에 자신을 위해 10,000개 이상의 황금 조각상을 세웠는데, 이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조각상은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자동 회전 기능이 있어 항상 태양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또한, 자신에 대한 거대한 개인 숭배 체계를 구축해, 자신의 이름과 초상화를 화폐, 우표, 학교, 공항, 광장, 거리 등 모든 공공장소에 새겼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이름을 달, 별, 산맥, 호수, 강 등 자연 현상에도 붙였습니다.


그는 '루하마'라는 책을 출판했으며, 이를 '신성한 책'이라고 선언하고, 모든 시민과 학생들이 반드시 읽고 암기하도록 강요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벌을 받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권위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활동을 금지했으며, 반대파, 독립 언론, 비정부기구, 인터넷, 위성 TV 등을 철저히 차단했습니다.

니야조프 전 대통령은 폐암을 앓고 있어서 담배를 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담배를 끊도록 요청하는 법령을 발표했습니다. 그로인해 투르크메니스탄은 흡연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며, 외국인은 담배 2갑만 국내에 반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습니다.


니야조프는 국경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사상도 봉쇄하는 일련의 정책을 채택했습니다. 자국민이 다른 나라의 사상문화에 영향을 받을 것에 대비해 도서관과 극장을 아예 폐쇄하고 스포츠를 금지시켰으며 인터넷도 활용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투르크메니스탄은 잡지, 신문 등 외국 인쇄물을 반입할 수 없도록 규정했습니다.


또한, 국민의 해외 출국 및 여행의 자유를 제한하여, 특정한 사람들만 엄격한 심사와 감시를 거쳐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의 목적은 투르크메니스탄을 '영원한 중립국'으로 만들어 어떤 국가와도 동맹을 맺지 않고, 국제 기구나 사안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독재 통치를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2006년 66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숨지기까지 니야조프의 기행은 그 어느국가의 독재자도 따라올 수 없을만큼 독보적이었습니다. 이 대통령의 생각은 보통 사람들과 매우 다르며 그의 결정 중 많은 부분이 수수께끼이고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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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현 대통령 

두번째 이상한 대통령 등장 

2006년, 니야조프가 사망한 후, 그의 부통령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가 대통령직을 이어받았습니다. 그는 자칭  '아르카드'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이는 ‘보호자’라는 뜻입니다. 그는 니야조프 시절의 일부 제한을 완화하여,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를 일부 허용하고, 외국과의 관계를 부분적으로 회복하며, 달과 별의 이름을 원래 이름으로 돌려놓는 등 일부 개인 숭배의 상징을 없앴습니다.


그러나, 그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정치 체제와 폐쇄적인 정책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그는 전제적 독재자로, 군대, 경찰, 법원, 정당 등 국내 모든 권력 기관을 장악했습니다.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와 자유, 즉 언론, 뉴스, 집회, 시위, 선거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에 대한 개인 숭배를 유지하며, 자신의 이름과 초상화를 국기, 국가, 국장, 메달, 트로피 등에 새겨넣었습니다. 또한 국민의 해외 출국 및 여행 자유를 여전히 제한하고 있으며, 소수의 사람들만이 엄격한 심사와 감시를 거쳐 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의 목적은 니야조프의 유지를 이어받아, 투르크메니스탄을 '영원한 중립국'으로 유지하고, 외부 세계와의 연대를 피함으로써 자신의 독재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폐쇄는 지도자들의 개인 숭배와 독재 야망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들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복지를 희생하고, 투르크메니스탄을 세계와 단절시켜 외로운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 폐쇄의 영향

투르크메니스탄은 비록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또한, 폐쇄 정책은 외부와의 무역과 투자를 가로막아 투르크메니스탄 경제가 다양화되지 못하고,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교육 수준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니야조프 시대에 의무 교육은 11년에서 9년으로, 고등 교육은 5년에서 2년으로 줄어들었으며, 역사, 지리, 외국어와 같은 많은 전공과 과목이 폐지되고, '루하마'의 학습만을 강조했습니다. 이로 인해 투르크메니스탄의 학생들은 폭넓고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없었고, 국제 사회와의 연결에도 단절이 되었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모든 국제 문제에 참여하기를 거부하며 자신들만의 '작은 삶'을 살고 있는 오늘날의 세계화된 세계에서 참으로 놀라운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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