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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탄광에서 일할 줄은 몰랐어요! 2024년 10월 16일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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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굿모닝아시아
댓글 0건 조회 526회 작성일 24-10-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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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탄광에서 일할 줄은 몰랐어요!


점점 더 많은 서방 무기가 우크라이나로 유입되면서, 점점 더 많은 우크라이나 남성들이 일터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남긴 빈자리는 여성들이 메우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한 지하 300미터 깊이의 탄광에서 작업자들이 석탄 채굴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여성 '카리나'야치나(Karina Yatsina)'도 그 중 한 명입니다. 겨우 21살인 그녀는 얼굴에 석탄 먼지를 묻히고, 머리등을 켠 채 희미한 불빛을 의지해 컨베이어 벨트를 조작하고 있습니다. 불과 1년 반 전만 해도 그녀는 보모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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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여성 카리나'야치나(Karina Yatsina) 

"제가 탄광에서 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야치나는 덥고 숨 막히는 터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말했습니다.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야치나의 이야기는 많은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축소판입니다. 뉴욕 타임스는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야치나처럼 지하 광산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13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군대 동원이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의 남성 노동력은 거의 고갈되었고,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남성 주도였던 직종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트럭과 버스 운전사가 되거나, 철강 공장의 용접공이나 창고 근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수천 명의 여성들은 전쟁터로 나가 직접 참전하기도 했습니다.


광산에서 컨베이어 벨트를 조작하는 우크라이나 여성 '야치나'는 "제가 광산에서 일할 줄은 몰랐어요."

1년 전, 당시 보모로 일하고 있던 야치나는 친구들로부터 동부 도시 '파블로흐라드'의 한 광산에서 남성 대신 여성 근로자를 모집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광산은 징집된 남성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여성 근로자들을 필요로 했으며, 급여도 좋고 연금 혜택도 풍부했습니다.


야치나는 곧 머리등이 달린 헬멧을 쓰고 미로 같은 광산 터널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들의 도움은 정말 컸어요.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 나가면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파블로흐라드 광산의 부소장 세르히 파라오노프(Serhiy Faraonov)는 설명했습니다. 이 광산에서는 약 1,000명의 남성 근로자가 징집되어 떠났고, 이는 전체 노동력의 약 5분의 1에 해당합니다.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그들은 약 330명의 여성들을 고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이러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이었던 노동 시장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노동력은 오랜 기간 동안 소련 시절의 편견을 이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이등 노동자, 믿을 수 없는 노동자로 여겨졌습니다." 키이우 경제 전략 센터의 이사인 헬리브 비실린스키(Hlib Vyshlinsky)는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여성들은 오랜 기간 동안 특정 직종에서 배제되어 왔습니다. 이는 단순히 체력 요구 때문만이 아니라, 일부 직종이 여성에게는 지나치게 어렵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여성은 무궤도 전차를 운전할 수 있지만, 기차를 운전할 수는 없다는 식의 고정관념이 만연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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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속으로 들어가는 광부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반 동안 지속되면서 우크라이나 군대는 심각한 병력 부족에 직면


2024년 4월 2일,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징집 연령 하한선을 27세에서 25세로 낮추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이 법안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대규모 동원 운동을 벌였고, 현재 25세에서 60세 사이의 남성들이 각 도시에서 징집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우크라이나 남성들이 징집을 회피하기 위해 하루 종일 집에 숨고 있습니다. 이는 전선의 치열한 참호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징집이 일종의 "편도 티켓"이라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충분한 훈련을 받지 못한 채 더 전방으로 배치될까 두렵습니다. 그 결과 아무 의미 없이 죽을까 봐 걱정이에요." 리비우의 28세 웹 디자이너 미키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여성들이 대거 노동시장에 진입하더라도 모든 남성 노동자를 대체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인력이 너무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고용주 4명 중 3명은 노동력 부족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전쟁 전에는 47%의 우크라이나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후, 약 150만 명의 여성 노동자(전체의 약 13%)가 우크라이나를 떠났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노동 참여율은 전쟁 전보다 높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를 떠나 노동력 부족을 메우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뉴욕 타임스는 채굴업이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주요 일자리 중 하나라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우크라이나 정부는 여성들이 '유해하거나 위험한' 조건에서 지하 작업을 할 수 없도록 한 법률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습니다. 이제 여성들은 자주 좁은 엘리베이터 샤프트를 통해 지하 깊숙한 광산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28세 광부 드미트로 토발로프(Dmytro Tobalov)는 "놀라웠어요"라며 삽을 들고 일하는 여성 동료들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을 표현했습니다. 그는 도네츠크 동부의 포크로프스크 광산에서 일하고 있으며, 그의 광부 팀 중 12명의 남성이 군대에 입대하고 그 자리를 남성 10명과 여성 2명이 대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녀들은 일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토발로프는 여성 동료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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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에서 컨베어 벨트를 운전중인 우크라이나 여성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 위해 광산에서 일하는 여성들


몇몇 여성들은 광산에서 일하는 것이 전쟁에 참여하는 또 다른 방식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남성들이 전선에서 싸우는 동안 우크라이나 경제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석탄 광산은 우크라이나 동부 여러 도시의 생명줄로 수만 명의 일자리를 제공하며, 세금을 통해 정부 예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유아 심리학자 출신의 율리야 코바(Yulia Koba)는 올해 6월 포크로프스크 광산에 합류하여 컨베이어 벨트 작업을 맡고 있습니다. 그녀는 여성들이 후방에서 전선의 남성들을 지원하는 것이 다방면에서의 노력이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저기 있고, 우리가 여기 있는 거죠." 그녀는 말했습니다.


코바는 처음에 남성 동료들 사이에서 의문과 불신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남성들은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극복하고 여성들이 남성과 똑같이 일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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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에서 장비기술을 배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여성들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역할 확대와 미래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7월 29일,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방공 및 대전차 무기를 포함한 2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군사 지원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남성 노동력 부족의 위기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포크로프스크 광산은 여성 근로자들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인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스웨덴 비영리단체 '우크라이나 스킬 재훈련(Reskilling Ukraine)'은 여성 트럭 운전사 양성을 위한 속성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1,000명 이상의 여성이 신청했지만, 예산 문제로 350명만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쟁 기간 동안 고용된 파블로흐라드 광산의 몇몇 여성들은 자신만의 경력을 쌓고, 승진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한때 보모였지만, 이제는 광산에서 컨베이어 벨트를 조작하는 야치나는 기계 전기 기술자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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