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vs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석 기내식 리얼 리뷰 > 세계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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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vs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석 기내식 리얼 리뷰

장거리 여행에서 ‘기내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경험’의 일부입니다. 특히 비즈니스석에서는 항공사의 정체성, 서비스 철학, 고객 감성이 녹아든 고급스러운 식사를 기대하게 마련이죠. 한국의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비즈니스석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기내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실제로 탑승해 본 결과 두 항공사의 기내식은 스타일, 메뉴 구성, 퀄리티, 서비스 방식에서 제법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비즈니스석 기내식을 경험을 바탕으로 심도 깊게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전체적인 첫인상: 정통 vs 섬세함

대한항공은 전체적으로 전통적인 ‘클래식한 프리미엄 항공사 스타일’을 유지합니다. 메인 식사뿐만 아니라 테이블 세팅, 식기류, 서비스의 흐름까지 비교적 정형화된 형식을 따르며, 전반적으로 고급스럽고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섬세하고 정갈한 코스 요리’를 지향하는 편입니다. 특히 한국식 코스 요리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구성이 인상적이며, 서양식 메뉴도 프레젠테이션과 풍미에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 엿보입니다.

한식 기내식 비교

대한항공 한식

● 대표 메뉴: 비빔밥, 갈비찜, 된장국, 계절 나물 등

● 특징: 전통 한식의 ‘정갈함’을 기내에서 그대로 구현하려는 시도

● 맛: 비교적 보편적이며 자극적이지 않은 맛. 외국인 승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

● 장점: 비빔밥은 여전히 인기. 고추장, 참기름, 계란, 볶은 고기, 나물류 등 구성 알차고, 육수도 함께 제공됨

● 단점: 간이 다소 약하거나 평이하다는 평도 있음. '맛있다'기보다는 '무난하다'는 인상

아시아나항공 한식

● 대표 메뉴: 한정식 스타일의 곤드레밥, 불고기 정식, 간장게장 코스 (장거리 노선 한정)

● 특징: 고급 한식 레스토랑을 연상시키는 구성. 반찬의 다양성과 깊이 있는 국물 요리가 장점

● 맛: 간이 비교적 세고 풍부한 편. 특히 국물류는 향과 깊이가 뛰어나다는 평

● 장점: 멸치볶음, 잡채, 나박김치 등 사이드 반찬 퀄리티가 높음. 한식 고유의 깊은 맛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호평

● 단점: 외국 승객에게는 다소 생소하고 짠맛이 강하게 느껴질 수 있음

서양식 기내식 비교

대한항공 서양식

● 대표 메뉴: 안심 스테이크, 연어구이, 치킨 브레스트

● 에피타이저: 스모크 연어, 치즈 플레이트, 콜드컷 등 클래식 구성

● 메인 요리: 부드러운 고기 질감과 촉촉한 조리법은 좋은 평가. 다만 기내 오븐 한계로 인해 바삭한 텍스처는 기대 어렵다

● 디저트: 과일과 케이크, 젤리류로 무난한 구성

● 장점: 와인 리스트가 꽤 탄탄함. 1등급 샤르도네, 까베르네 소비뇽 제공

● 단점: 전체적으로 전형적인 항공식 서양 요리 스타일로, 감동을 주기엔 다소 무난한 구성

아시아나항공 서양식

● 대표 메뉴: 부르기뇽 스테이크, 오리 가슴살 훈제, 해산물 라비올리

● 에피타이저: 양송이 수프, 크루통, 바게트와 함께 제공되는 트러플 오일 버터

● 메인 요리: 육즙을 보존한 고기류의 조리 능력에서 호평. 특히 스테이크 굽기 수준이 적당히 유지됨

● 디저트: 티라미수, 마카롱, 젤라토 등 고급 디저트 제공

● 장점: 식기 및 프레젠테이션이 레스토랑 수준. 접시에 담긴 소스 플레이팅이 세심함을 보여줌

● 단점: 일부 노선에서는 메뉴 선택 폭이 좁음

승무원의 서비스 및 식사 진행 방식

● 대한항공: 기내식 제공 흐름이 정형화돼 있고, 속도가 빠릅니다. 특히 자주 타본 사람들 사이에선 “시간 맞춰 나오고 끝내는 군더더기 없는 서비스”로 평가받습니다. 다만, 간혹 기계적이라는 피드백도 존재합니다.

● 아시아나항공: 보다 개별 맞춤 서비스에 가까운 흐름입니다. 메뉴에 대해 친절히 설명하고, 음식 제공 시 작은 정성이 느껴집니다. 승무원이 와인 페어링을 제안하거나 음식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식 및 사이드 메뉴

● 대한항공은 컵라면이나 과일, 초콜릿 등 무난한 스낵류 제공. 새벽 비행 시에는 간단한 샌드위치나 죽이 준비되며, “편의점 스타일의 확장판” 느낌이 듭니다.

● 아시아나항공은 떡, 전통차(오미자차, 유자차 등), 죽류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특히 한국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간식 구성은 아시아나만의 매력입니다.

기내식 총평

결론: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갈리는 고급 기내식

전통적이고 안정적인 기내식을 원한다면 대한항공이 우세합니다. 전반적인 기내식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 와인과 함께 하는 클래식한 항공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심하고 한국적인 감성을 원한다면 아시아나항공을 추천합니다. 섬세한 반찬 구성, 정갈한 프레젠테이션, 서비스의 인간적인 접근은 한정식 스타일의 한식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탑승객에게 알맞습니다.

각 항공사의 기내식은 단순히 맛의 문제를 넘어서, 고객에게 어떤 ‘여행의 시작’을 제안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다음 비즈니스석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목적지뿐만 아니라 식사 경험도 미리 비교해 보는 건 훌륭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