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와 인간, 도시 공존의 진실 2025년 06월 01일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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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와 인간, 도시 공존의 진실
하늘의 자유인, 도시의 불청객이 되기까지
한때 바다의 상징이자 자연의 자유로움을 대변하던 갈매기는 이제 많은 도시에서 불청객, 도시의 약탈자, 심지어는 해충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바닷가를 상징하던 새가 왜 아파트 옥상, 쓰레기통, 심지어 도심의 마트 주차장까지 진입했을까요?
이 글에서는 갈매기와 인간이 공존하는 현대 도시 생태의 현실과 그 이면의 진실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조망합니다. 생태학적 변화, 인간의 책임, 도시화의 그림자 등 갈매기를 둘러싼 진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1. 갈매기는 원래 어디에 살았을까?
갈매기(Seagull)는 전 세계에 약 50여 종이 있으며, 대부분이 바다 인근의 해안, 섬, 강가, 습지 등에서 서식해왔습니다. 이들은 해양 생태계의 청소부 역할을 하며, 어류, 갑각류, 조개류를 먹고 살아가는 해양성 조류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십 년 사이 갈매기의 행동반경은 점차 바다를 벗어나 내륙 도시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영국, 프랑스, 미국, 한국 등 수많은 도시에서 갈매기의 도시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진화적 적응이라 볼 수 있습니다.
2. 왜 갈매기는 도심으로 들어왔을까?
1) 먹이의 변화와 풍부한 자원
도심은 갈매기에게 무한한 먹이 공급지입니다. 사람들이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 패스트푸드, 포장 음식 등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영양도 충분합니다.
특히 음식이 쉽게 드러나는 야외 쓰레기통, 마트 주차장의 쓰레기 더미, 항구 근처의 어시장 폐기물은 갈매기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사냥터입니다.
“도심은 바다보다 더 예측 가능하고 풍부한 식탁이다.”
2) 천적이 없는 안전지대
갈매기는 도시에서 거의 천적이 없습니다. 대도시에는 매나 독수리 같은 천적이 드물고, 도로와 건물은 둥지를 숨기기에 아주 좋습니다.
높은 건물 옥상, 빌딩 틈 사이는 외부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번식지가 되어 줍니다.
3) 기후 변화와 해양 환경의 악화
기후 변화로 인해 어장 자원은 고갈되고, 해양 오염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갈매기의 전통적인 먹이활동을 위축시켰고, 도시로의 이주를 촉진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입니다.

3. 인간과의 충돌 – 도시에서 갈매기는 ‘피해’인가 ‘공존’인가?
도심으로 들어온 갈매기들은 인간과 복합적인 관계를 형성합니다.
1) 소음 공해와 위협
갈매기는 번식기(보통 5~7월)에 매우 공격적으로 변합니다. 둥지를 보호하려는 본능 때문에, 사람이나 동물을 향해 위협적인 비행을 하거나 배설 공격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아침마다 들리는 귀를 찢는 울음소리, 음식 탈취 등의 행동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합니다.
2) 건물 피해 및 위생 문제
갈매기의 배설물은 산성 성분이 강해 건물 외벽을 부식시키고, 위생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둥지를 틀기 위해 지붕 타일을 훼손하거나, 환기구를 막아버리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3) 음식 절도와 인명 피해
일부 갈매기는 사람이 들고 있는 햄버거나 감자튀김을 낚아채는 대담한 행동을 하며 뉴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실제 영국 브라이튼에서는 갈매기의 공격에 의해 어린이가 다치는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이처럼 갈매기는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깊이 침투하며, 불편함과 충돌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4. 도시 생태계의 구성원으로 본 갈매기
그렇다면, 갈매기는 도시에서 퇴치해야 할 ‘문제조류’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생태학자들은 갈매기를 도시 생태계의 하나의 구성원으로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간이 만든 쓰레기, 건물 구조, 기후 변화 등은 갈매기가 적응한 결과이며, 이는 공존을 위한 구조적 해석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생태적 역할
갈매기는 여전히 죽은 동물이나 유기 폐기물 등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며, 도시 내 오염 확산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조류 다양성 유지
도심에서의 생물 다양성은 기후 변화에 대한 자연 생태계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갈매기는 적응력이 뛰어난 종으로, 도시 생물 다양성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합니다.
5. 인간과 갈매기의 공존 방안은?
1) 쓰레기 처리의 구조적 개선
갈매기를 도시에서 줄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먹이원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공공장소의 쓰레기통은 밀폐형으로 교체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곧바로 수거해야 합니다.
2) 건물 옥상 및 둥지 차단 장치
건물 옥상에 둥지 차단용 철망, 첨탑 구조물 설치 등의 방법을 통해 갈매기가 자리잡지 못하게 하는 방식도 효과적입니다.
3) 공공 캠페인과 교육
갈매기를 먹이주지 않도록 시민에게 알리고, 야외 음식을 조심스럽게 소비하도록 계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갈매기 먹이 금지 구역’을 지정해 실질적인 행정 조치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결론 – 문제는 갈매기가 아니라 인간의 도시다
갈매기가 도시로 들어온 것은 인간의 소비문화와 도시 설계, 환경 파괴가 만든 구조적 결과입니다.
그들은 단지 살아남기 위해 도시로 들어온 생명체일 뿐이며, 우리가 만든 조건에 적응한 또 하나의 생태 주체입니다.
따라서 갈매기를 단순한 피해 조류로 볼 것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도시 생물로 이해하고, 현명한 공존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시 생태계는 더 이상 인간만의 것이 아닙니다. 그 속에는 갈매기, 고양이, 비둘기 등 수많은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우리가 그들과 맺는 관계가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핵심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