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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의 후각은 몇 km까지 감지할까? 2025년 06월 03일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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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굿모닝아시아
댓글 0건 조회 150회 작성일 25-06-0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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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의 후각, 바다의 레이더


몇 km까지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


상어는 수천만 년 동안 바다의 정점 포식자로 군림해온 해양 생물이다. 이들의 위협적인 이빨이나 민첩한 몸놀림 못지않게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상어의 감각 기관, 그중에서도 특히 후각(냄새 감지 능력)이다.


많은 이들이 “상어는 수 km 밖의 피 냄새도 맡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상어는 몇 km나 떨어진 거리에서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단순히 호기심을 넘어서, 상어의 생존 전략과 바다 생태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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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의 후각

1. 상어의 후각 기관은 어떻게 생겼을까?

상어의 머리 양쪽에는 한 쌍의 비강(코 구멍)이 있다. 이 비강은 먹거나 숨 쉬는 용도는 아니며, 오직 냄새를 맡기 위한 감각 기관이다. 이 비강 안에는 수백만 개의 후각 수용체 세포가 존재하며, 이들은 물속의 화학 물질을 감지해 신호를 뇌로 전달한다.


상어는 공기 대신 물 속의 화학 입자를 감지한다. 즉, 피나 체액 등에서 퍼져나온 미세한 분자가 바닷물 속에 섞여 흐를 때, 이를 냄새로 인식하는 것이다. 특히 물고기 체액에 포함된 아미노산, 혈액의 철분 성분, 체취 분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2. 상어의 후각 민감도: 수천만 배의 감지 능력

과학자들은 상어의 후각이 인간보다 1만~1억 배 더 예민하다고 평가한다. 실험에 따르면, 어떤 상어는 100억 분의 1 농도의 아미노산을 감지할 수 있었다. 이는 바닷물에 몇 방울의 혈액이 떨어졌을 때도 이를 감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단, 중요한 점은 이것이 곧 “몇 km 떨어진 거리에서 피 냄새를 맡는다”는 것과 동일하지 않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바닷속 냄새 분자는 단순히 직선으로 퍼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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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의 후각

3. 정말로 수 km 떨어진 냄새도 맡을 수 있을까?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에 접근해보자. 상어는 실제로 몇 km 떨어진 곳의 냄새를 감지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이다. 몇 가지 조건이 영향을 미친다.


1) 바닷물의 흐름(해류, 조류)

냄새는 분자가 이동하는 것이므로, 조류나 해류가 강한 지역에서는 냄새가 빠르게 멀리 퍼진다.

반대로 조용하고 밀폐된 환경에서는 냄새가 확산되기 어렵다.

예를 들어, 강한 해류가 있는 열대 지역에서는 2~3km까지 냄새가 도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후각이 뛰어난 상어는 최대 2km 내외의 거리에서도 감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2) 냄새 물질의 종류와 농도

피, 썩은 물고기, 체액처럼 강한 분자는 더 멀리 퍼진다. 특히 아미노산과 트리메틸아민(Trimethylamine)은 상어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자다.


3) 상어의 종에 따라

상어마다 후각 능력은 다르다.

백상아리: 후각이 특히 뛰어나며, 최대 1.5~2km 거리의 냄새도 감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망상어: 코가 옆으로 넓게 퍼져 있어 양쪽 콧구멍의 시간차로 방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레몬상어, 뱀상어 등은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낮다.


즉, 상어가 냄새를 감지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보통 수백 미터에서 최대 약 2~3km까지로 본다. 하지만 냄새가 존재한다고 해서 항상 감지되는 것은 아니며, 바닷물의 확산 경로와 환경적 요인에 따라 다르다.


4. 냄새만으로 방향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역시 놀라운 사실이다. 상어는 냄새 분자의 입체적 확산과 양 콧구멍의 시간차를 활용하여 냄새의 방향까지 감지할 수 있다.


두 콧구멍이 0.1초의 미세한 시간차로 냄새를 감지하면, 뇌는 그 시간차를 계산하여 냄새의 방향을 판단한다. 이는 상어가 바닷속 어두운 환경이나 시야가 거의 없는 곳에서도 냄새를 따라 이동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능력은 일종의 화학적 나침반으로, 상어가 정밀하게 사냥감을 추적할 수 있는 핵심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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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의 후각
 

5. 후각과 다른 감각의 협업

상어는 후각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감각도 함께 활용한다.

 측선(Lateral line): 물의 진동이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

 전기 수용기(로렌치니 기관): 근처 생물의 전기적 신호를 탐지. 이 감각은 사냥 시 마지막 타격에서 결정적이다.

 시각: 일부 상어는 야간에 더욱 잘 보는 특수한 시각 구조를 가진다.


이처럼 상어는 후각으로 먹이의 ‘존재’를 인식하고, 시각과 전기감각으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포획하는 식으로 다중 감각 협업을 통해 사냥을 한다.


결론: 전설과 과학의 중간

상어가 수 km 밖에서 피 냄새를 맡는다는 주장은 완전히 허구는 아니지만, 과장된 측면이 있다. 실제로는 환경 조건과 냄새의 농도에 따라 다르며, 일반적으로는 수백 미터에서 2km 전후의 거리에서 감지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마저도 놀라운 능력이다. 상어는 바다라는 복잡하고 넓은 공간 속에서 미세한 화학 신호를 감지해 사냥하는 정교한 생체 센서를 갖춘 생명체다. 이 능력은 수천만 년 동안 진화하며 완성된 것이며, 상어가 바다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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