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미스터리하고 유명한 괴담 3편 2025년 05월 02일 21:26
페이지 정보
본문
베트남의 미스터리하고 유명한 괴담 3편
어두운 밤, 무서운 이야기
베트남은 오랜 불교, 도교, 민간 신앙이 얽히며 독특한 귀신 이야기와 괴담을 만들어왔습니다. 유령에 대한 믿음과 조상 숭배 문화가 깊숙이 뿌리내린 이곳에서는, 밤이 되면 전해 내려오는 무서운 이야기들이 속삭입니다. 오늘은 베트남에서 전해지는 미스터리하고 유명한 괴담 3편을 소개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스크롤을 내리는 건 당신의 선택입니다.

1. 마 다(Cô Mả Da) – 물귀신의 저주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괴담 중 하나는 바로 “마 다(Cô Mả Da)”, 한국의 물귀신과 비슷한 존재입니다. 마다는 물에 빠져 억울하게 죽은 영혼으로, 자신처럼 다른 사람을 물에 끌어들여야 비로소 저승으로 갈 수 있다고 전해집니다.
베트남에서는 강이나 호수, 논과 같은 곳에서 종종 이 귀신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괴담에 따르면, 사람이 밤에 강가를 지날 때 “이리 와~ 도와줘~”라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면 절대 그쪽을 보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소리 나는 쪽을 보면, 마다의 손이 뻗어와 발목을 잡아 물 속으로 끌어내린다는 것이죠.
한 소년이 친구들과 함께 강가에서 놀다 “물속에 여자가 있다”며 물로 뛰어들었다가 실종된 사건은 마다의 전설을 더 공고히 했습니다. 몇 달 뒤, 시체가 물 위로 떠올랐을 때 사람들은 “마다가 새로운 희생자를 찾았다”고 수군거렸다고 합니다.
이 괴담 때문에 베트남에서는 특히 음력 7월(귀신의 달)에 물가에 가는 것을 꺼리거나, 밤에 물가를 지나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2. 727 호텔의 저주 – 사이공의 미스터리
베트남 호치민시(옛 사이공)에 있는 727 호텔은 그 자체로 괴담의 상징입니다. 이 호텔은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을 위해 지어진 건물이었지만, 지금은 유령이 나오는 흉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괴담에 따르면, 호텔이 건설되던 당시 연이은 사고로 인해 많은 인부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공사가 끝난 후에도 건물 곳곳에서 기이한 소리와 그림자가 목격되었고, 투숙객들이 밤마다 귀신을 봤다며 방을 바꿔달라는 요청을 하곤 했습니다.
전해지는 이야기 중 하나는 호텔의 옥상에 7명의 처녀를 제물로 삼아 묻었다는 전설입니다. 공사 중 건물이 무너지고 재난이 반복되자 풍수 전문가가 “여성의 영혼을 바쳐야 이 건물을 지탱할 수 있다”고 했고, 결국 젊은 여성 7명을 희생시켰다는 끔찍한 이야기죠.
이후 호텔이 폐쇄된 지금도 밤이 되면 창문에 여성의 그림자가 비친다, 여자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목격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호치민의 공포 투어 코스 중 하나로도 유명하며, 실제로 이곳에 들어갔던 사람들이 원인 모를 고열, 환청, 환각 증상을 겪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3. 망자혼(Âm Hồn) – 돌아오지 못한 영혼
베트남에는 “망자혼(Âm Hồn)”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죽은 자의 영혼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을 떠도는 존재를 뜻하죠. 특히 갑작스럽게 죽거나 억울하게 죽은 영혼은 망자혼으로 남아 복수하거나 자신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합니다.
한 유명한 괴담은 하노이에 있는 오래된 한 다리에서 비롯됩니다. 이 다리에서는 밤마다 젊은 여성이 지나가는 행인에게 “나랑 같이 가줄래?”라고 묻는다고 합니다. 만약 대답하면,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다리 중간쯤까지 이끌고 갑니다. 그런데 다리 한가운데에 다다르면 여자가 물속으로 몸을 던져 사라진다고 전해집니다.
이때 뒤따라 물속을 들여다보면, 그곳에는 수십 개의 시커먼 손이 수면 아래서 올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녀를 따라간 후 실종되거나, 몇 주 뒤 물에 빠진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소문도 돌았습니다.
이 괴담은 과거 전쟁과 혼란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이들이 다리 위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과 맞물려 더욱 무게감 있게 전해집니다. 현지에서는 이 다리 근처를 지나갈 땐 절대 한밤중에 혼자 걷지 말라는 경고가 전해집니다.
믿거나 말거나, 괴담은 경고다
이렇게 베트남의 미스터리하고 유명한 괴담 3편을 살펴봤습니다. 마 다의 저주, 727 호텔의 유령, 망자혼의 슬픈 복수. 이 이야기들은 단순한 공포를 넘어서, 죽음을 둘러싼 두려움, 미해결된 감정, 그리고 조상의 기억을 잊지 않으려는 마음이 담긴 문화적 유산입니다.
베트남에서는 지금도 음력 7월, 귀신의 달에 영혼을 위로하는 제사를 지내며 떠도는 영혼이 악령으로 변하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괴담은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 삶과 죽음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죠.
혹시 베트남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괴담의 장소들을 찾아가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일 수 있습니다. 다만… 밤에는 가지 않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