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특수부대 SAS 선발과정과 시험의 모든 것 >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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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한계의 시험대

SAS 선발 시험의 모든 것

영국 특수부대 SAS(Special Air Service)는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특수부대 중 하나다. 이들의 명성은 단순한 무용담이 아니라, 상상 이상의 선발 기준과 훈련 강도에서 비롯된다. SAS의 선발 시험은 "인간 정신과 육체가 얼마나 극한을 견딜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과정이며, 지원자의 90% 이상이 탈락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1. 지원 자격 및 예비 조건

SAS에 지원할 수 있는 대상은 영국군 현역 장병으로 제한되며, 일부 NATO 우방국 소속 장병도 예외적으로 참가가 허용된다.

● 복무 최소 3년 이상

● 25세 이하 권장, 그러나 예외 존재

● 뛰어난 체력 및 무결점 징계 기록

● 최소 중간급 전술/지휘 교육 이수

지원자는 육군 제22 특수공작대(22 SAS)의 일원이 되기 위해 1년에 단 2번 열리는 정식 선발 과정에 참가해야 한다.

2. 선발 과정 개요

SAS 선발은 대개 약 6개월에 걸친 5단계 시험으로 구성되며, 각각은 독립적인 탈락 사유가 된다.

전체 단계 구성

● 체력 및 인내력 테스트 (Selection Phase)

● 산악 행군 훈련 (Endurance Phase)

● 정글 생존 및 전투 훈련 (Jungle Phase)

● 포로 심문 및 저항 훈련 (Resistance to Interrogation)

● 실전 작전 훈련 (Continuation Training)

각 단계는 고유의 목적과 탈락 조건을 가지며, 일부는 고의로 실신/부상 위험을 내포하고 있어 극도의 자기 절제가 요구된다.

3. 초기 체력 테스트

SAS 지원자의 첫 관문은 단순하지만 고강도의 체력 테스트다.

● 1.5마일(약 2.4km) 달리기 – 10분 이내

● 역방향 1.5마일 달리기 – 12분 이내

● 턱걸이,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 각각 50회 이상

● 8마일 완전군장 행군 – 1시간 45분 이내

● 이후, ‘힐스 페이즈(Hills Phase)’라 불리는 산악 구간이 시작된다.

4. 힐스 페이즈 – 브레컨 비컨스의 지옥

웨일즈의 산악 지형 ‘브레컨 비컨스(Brecon Beacons)’에서 진행되는 이 과정은 인간의 체력과 방향 감각, 정신력을 철저히 검증하는 코스다.

● 평균 6070파운드(약 30kg)의 배낭을 메고 매일 10~30km 이상 행군

● 지도와 나침반만으로 목적지를 탐색하는 개인 항법 시험

● 고립된 상황에서도 시간 내 도착을 요구받음

● 하이라이트는 ‘팬스 테스트(Fan Dance)’로 불리는 24km 산악 구간 시간제한 행군.

● 무장한 채 4시간 이내로 왕복 주파

● 단 1분 초과도 탈락

비, 진흙, 눈 속에서 실시되는 이 코스는 열사병, 저체온증, 탈수 등으로 실제 사망 사례도 있었을 정도로 가혹하다.

5. 정글 페이즈 – 열대에서의 생존과 전투

선발 과정 중 가장 가혹한 환경은 정글 훈련이다. 보통 벨리즈,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남미 등에서 진행된다.

●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3주 이상 생존 훈련

● 식량, 물, 잠의 부족을 견디며 적과 교전 훈련

● 실시간 교전 모의훈련과 수색·정찰 임무 반복

정글 페이즈에서는 병력의 절반 이상이 탈락하며, 그 이유는 단순한 체력 부족이 아니라 심리적 압박과 극한의 고립감, 적응력 부재 때문이다.

6. 포로 심문 및 저항 훈련 (SERE)

영국 SAS 선발의 핵심이자 가장 논란이 많은 단계다. SERE(Survive, Evade, Resist, Extract) 훈련은 포로 상황에서의 생존 능력을 시험한다.

● 48~72시간 도주 훈련: 제한된 식량, 무장 없이 추격조를 피하며 정해진 위치로 이동

● 고의 체포 후 심문 단계 돌입: 눈가리개, 구속, 수면·식사 박탈 상태로 방음시설에서 ‘심문’ 진행

● 물고문 유사 체험, 허위 진술 유도 등 압박 수단 동원

훈련은 국제협약 범위 내에서 진행되지만, 정신적으로 극한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정신적 한계가 드러난 지원자는 탈락한다.

7. 실전 작전 훈련 – 최종 관문

마지막 단계는 ‘콘티뉴에이션 트레이닝(Continuation Training)’이다. 이는 SAS 작전에 실제로 투입 가능한 요원인지 검증하는 단계로, 무장 전술, 폭파, 잠입, 고공강하, 외국어 등 모든 훈련이 종합된다.

● 무기/폭발물 숙달

● 공중 침투(헬기, 낙하산)

● 도시 침투 및 대테러 전술

● 실탄을 활용한 실전 시나리오

모든 훈련이 실탄으로 진행되며, 실패하거나 안전 절차를 어긴 경우 즉시 탈락한다.

8. 최종 합격 이후 – 진짜 시작

모든 단계를 통과한 자에게만 그린 베레(녹색 베레모)와 SAS 배지(Excalibur 단검 엠블럼)가 수여된다.

그러나 이는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이다. 이후 수년간 실제 임무에서 위험 지역에 투입되며, 전 세계에서 가장 극단적인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SAS 선발의 의미

SAS 선발 시험은 단지 ‘강한 사람’을 뽑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고립, 공포, 압박, 실패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누군가는 산을 오르면서 멈추고 싶을 때 계속 걷는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찾는다.” – SAS 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