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을 때,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 > 해외여행

중국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을 때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

중국은 광활한 영토만큼이나 음식 문화도 다양하고 복잡하다. 산둥, 쓰촨, 광둥, 장쑤 등 지역별로 향신료, 조리 방식, 식재료까지 모두 다르다. 그만큼 외국인, 특히 한국인에게는 낯설고 때로는 부담스러운 맛이 느껴질 수 있다. 마라(麻辣), 향채(고수), 돼지 내장, 발효 음식 등은 중국 현지인에게는 별미지만, 외국인에게는 입맛을 버리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현지에서 오래 머물거나 비즈니스, 유학, 여행을 통해 식사 자리에 자주 참석해야 할 경우, 매번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피할 수만은 없다.

이 글에서는 중국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을 때 어떻게 예의 있게, 그리고 실용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한다.

 

1. 중국 음식의 특징과 불호 요소 파악하기

먼저, 중국 음식이 왜 입맛에 맞지 않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음식에 자주 사용되는 재료와 조리 방식 중 한국인이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 향신료: 특히 마라(혀가 얼얼한 매운맛), 화자오, 오향 등은 익숙하지 않은 향이다.

● 기름진 조리법: 튀기거나 기름에 볶는 요리가 많아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다.

● 내장류, 특수 부위: 오리 혀, 닭발, 돼지 내장 등 생소한 식재료.

● 향채(香菜, 고수): 독특한 향으로 호불호가 강하다.

● 단짠, 당분이 많은 소스: 한국보다 달거나 짠 맛이 강하게 나는 경우도 있다.

입맛에 맞지 않는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하면, 다음 단계에서 이를 어떻게 피하거나 대체할 수 있을지 전략을 세우기 쉬워진다.

2. 메뉴 주문 시 피해야 할 음식, 추천할 만한 안전 메뉴

중국에서 외식을 할 때는, 메뉴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이 많은 곳이라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존재한다.

피해야 할 메뉴 예시

● ‘麻辣(마라)’가 포함된 요리: 마라샹궈, 마라탕, 마라룽샤

● ‘香菜(고수)’가 들어가는 요리: 양고기 요리, 중동풍 요리

● ‘五香(오향)’ 향신료가 강한 요리: 오향장육, 돼지고기 간장조림 등

● 혀, 위, 내장 부위 요리: 소의 위, 오리 혀, 돼지 창자

추천할 수 있는 안전 메뉴

● 토마토 달걀 볶음: 부드럽고 익숙한 맛

● 고추 감자채 볶음: 담백하고 맵지 않다

● 궁보계정: 닭고기 요리로 단짠 맛이지만 고수는 종종 포함되니 요청 가능

● 볶음밥 또는 소고기 국수: 기본적인 맛의 메뉴

● 훠궈: 선택할 수 있는 재료가 많아 입맛에 맞게 조절 가능. 단, 국물은 ‘맑은 국물’으로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중국 음식점에서는 음식 조절 요청이 가능한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不要香菜(부야오 샹차이, 고수 빼주세요)”, “不要辣(부야오 라, 맵게 하지 말아 주세요)” 등의 문장을 활용할 수 있다.

3. 음식을 거절할 때의 예의 있는 표현법

식사 자리에서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을 때, 단순히 “맛없어요”라고 말하거나 얼굴을 찌푸리는 것은 상대방에게 실례가 될 수 있다. 특히 초대를 받거나 비즈니스 목적의 식사라면, 감정 표현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예의 있게 음식 거절하는 표현 예시

● “이 음식은 좀 낯설어요. 천천히 익숙해지고 싶어요.”

● “이건 예전에 먹어봤는데 제 입맛엔 조금 강하더라고요.”

● “너무 매워서 많이는 못 먹겠어요. 하지만 다른 요리는 정말 맛있네요.”

거절할 때는 다른 음식을 칭찬하면서 자연스럽게 넘기는 방식이 좋다. 한두 가지 음식만 피하더라도 전체적인 식사는 부드럽게 이어질 수 있다.

4. 고수나 향신료가 강한 음식 피하기 위한 실전 팁

직접 요청하기

중국어가 익숙하지 않더라도 다음과 같은 문장 하나만 외워두면 식사 질이 달라진다.

● “不要香菜。(부야오 샹차이)” – 고수 빼주세요

● “不要辣。(부야오 라)” – 맵지 않게 해주세요

● “清淡一点。(칭단 이디앤)” – 담백하게 해주세요

앱 활용하기

중국에는 ‘大众点评(다중뎬핑)’이나 ‘美团(메이투안)’ 같은 앱이 있어 사용자 리뷰, 사진, 메뉴 구성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이를 통해 사전 조사 후 입맛에 맞는 메뉴가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로컬 친구에게 도움 요청하기

현지인 친구가 있다면 사전에 입맛에 맞는 메뉴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고, 주문 시 함께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식사 외의 대안 마련하기

중국에 장기 체류하거나 현지 음식에 계속해서 어려움을 느낀다면, 대체 식단을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한식당 방문: 대도시에는 한식당이 많으며, 김치찌개, 불고기, 순두부 등 친숙한 메뉴를 제공한다.

● 중국 내 편의점/슈퍼에서 밑반찬 구입: 김치, 컵라면, 햇반 등 간단한 제품을 구비해 두는 것도 유용하다.

● 직접 요리하기: 현지 시장에서 쌀, 야채, 고기 등을 구입해 간단한 볶음 요리나 찌개를 만들어 먹는 것도 방법이다.

● 중국 대도시의 슈퍼마켓에서는 고추장, 된장 등도 쉽게 구할 수 있다.

● 인터넷 쇼핑: 타오바오나 한국 제품 전문몰을 이용해 한국 식재료를 주문할 수 있다.

6. 중국 음식에 천천히 적응하기 위한 팁

처음부터 모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도, 천천히 시도하고 익숙해지면 생각보다 많은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접근법이 도움이 된다.

● 한 입만 먹어보기: 낯선 음식이라도 한 입만 시도해 보는 습관을 들이면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다.

● 비슷한 재료를 골라보며 비교: 예를 들어 닭고기 요리는 대체로 익숙한 맛이므로, 다양한 닭 요리를 먹어보며 천천히 입맛을 넓혀간다.

● 기름진 음식 후에는 차 마시기: 중국에서는 기름진 음식 후에 ‘푸얼차’, ‘자스민차’ 등을 마셔서 느끼함을 줄인다.

● 건강을 이유로 선택적으로 먹기: “요즘 위가 안 좋아서 기름진 건 조금만 먹어요.”라고 말하면 이해받기 쉽다.

결론: 문화 차이를 이해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중요

중국 음식이 낯설고 때로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수천 년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다. 모든 음식이 입맛에 맞을 수는 없지만, 예의를 갖춘 거절과 현명한 선택으로 불편함을 줄이고 중국 음식 문화에 점차 적응할 수 있다.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열린 마음으로 음식 문화를 경험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며, 이를 통해 현지 사람들과의 관계도 더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