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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포로의 딸, 대만 시장에 당선…복인가, 화인가? 2025년 10월 01일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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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굿모닝아시아
댓글 0건 조회 76회 작성일 25-10-0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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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민지원군 포로의 딸, 대만 시장에 당선

사실 그녀의 야망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1950년대, 한반도 전장에는 아직 전쟁의 연기가 가시지 않았고 진청에는 포성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때 인민지원군 병사였던 포로 루후이팅(卢会亭) 은 아마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대만 섬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어지리라는 것을. 더구나 그의 큰딸이 훗날 이 섬의 중요한 도시의 시장이 되고, 장차 지역 지도자를 노릴 인물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역사는 때때로 기묘하다. 루후이팅은 미군에게 포로로 잡혔고, 원칙적으로는 중국 대륙으로 송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운명은 장난을 쳤다. 그는 1만 4천여 명의 동료들과 함께 ‘반공 의사(義士)’라는 꼬리표가 붙은 채 곧바로 대만으로 보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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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슈옌(卢秀燕)

그의 고향 중국 산둥은 결국 평생 돌아갈 수 없는 땅이 되었다. 대만의 군인촌에서 딸 루슈옌(卢秀燕) 이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산둥 고향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그녀의 마음속에는 대륙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이 깊게 자리잡았다. 낯설지만 동시에 친숙한 그 땅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그녀의 내면에 뿌리내렸다.


루슈옌은 유명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그녀는 언제나 자신을 “타이중의 며느리” 라는 정체성으로 정의했다.


2018년, 정치 인생의 절정이 찾아왔다. 당시 타이중은 심각한 대기 오염으로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그녀는 “시장 바꾸면 공기 바뀐다”라는 슬로건으로 당시 현직 시장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민들은 그녀의 주장에 공감했고, 결국 대대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 결과, 루슈옌은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타이중 최초의 여성 시장이 되었다.


시장 취임 후 그녀는 대기 질 개선에 강력히 착수했다. 타이중 화력발전소를 정조준해 에너지 절감과 배출 감축을 요구했고, 태양광 보급을 적극 추진했다. 몇 년간의 집중적인 정책으로 타이중의 PM2.5 수치는 눈에 띄게 낮아졌고, 공기 질은 개선되었다.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아니었지만, 이 성과 덕분에 그녀는 재선에 한층 유리한 입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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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 관계에 대해서도 루슈옌은 통일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 “92공식(九二共识)”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대만 독립”에는 반대한다고 말해왔다. 연설에서 그녀는 자신이 “양안이 융합된 가정”에서 자랐다며 역사 존중을 호소했다. 이는 그녀의 정치적 기반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그녀가 단순히 ‘통일파’라고 보기는 어렵다. 정치적 위상이 커지면서, 그녀는 “대만의 주권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는 중도층 표심을 끌어안으려는 전략이었다. 이러한 유연성을 기반으로 루슈옌은 대만 정계에서 점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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