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모함 한 척 운영비, 1년에 얼마나 들까? 2025년 10월 22일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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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방산산업 리포트] 미국, 여전히 ‘절대 1강’… 프랑스·러시아·중국이 뒤이어
- 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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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모함 한 척 운영비, 1년에 얼마나 들까?
‘움직이는 도시’의 천문학적 비용
워싱턴 D.C. = 뉴스데스크
미 해군의 항공모함 한 척과 그 전단(Carrier Strike Group)을 1년간 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최소 1조 4천억 원에서 최대 3조 3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모함은 ‘바다 위의 기지’이자 ‘움직이는 도시’로 불리지만, 그만큼 인력과 예산이 어마어마하다.

■ 7,500명 규모의 ‘해상 도시’
미 해군의 전형적인 항공모함 전단은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이뤄진다.
● 항공모함 본체 선원: 약 3,000~3,200명
● 함재기 부대(항공대): 약 1,400~1,600명
● 호위함(순양함·구축함 등 3~4척): 약 600~1,200명
● 보급함·잠수함·정보지원 인력 등: 약 100~400명
이를 모두 합치면, 한 전단의 총 인원은 약 7,000~7,800명 수준으로, 소형 도시 하나가 바다 위를 항해하는 셈이다. 특히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Gerald R. Ford)’급은 최신 자동화 기술을 도입했지만, 여전히 약 4천 명 이상의 인원이 상시 근무한다.
■ 하루 90억 원, 연간 최대 3조 원의 운영비
미 국방 싱크탱크 (CNAS)의 연구에 따르면,
항공모함 전단을 하루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650만 달러(약 91억 원) 로 추정된다.
이를 1년(365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3억 7천만 달러, 즉 약 3조 3천억 원에 이른다.
이는 전단이 365일 연중 상시 작전 상태를 유지할 경우의 추정치이며, 정비·훈련·항만 대기 기간 등을 포함한 ‘평시 기준’으로 보면 약 10억~17억 달러(1조 4천억~2조 4천억 원) 선이 일반적이다.
이는 항모전단 1척을 운영하는 비용이고, 미해군은 총 9척의 항모전단이 있다.

■ 돈이 들어가는 이유: 항공기, 인건비, 연료, 정비
항공모함 전단의 막대한 운영비는 다음과 같은 항목들에서 발생한다.
1. 인건비(약 5천억~1조 원)
● 전단 인원 약 7,500명 × 평균 인당 연간 보상비용(급여·수당·복지 등) 약 8만 달러 = 약 6억 달러(8,400억 원)
● 직급·근속 연수에 따라 총액은 수천억 원대까지 차이
2. 항공기 운용비(약 5천억 원 이상)
● 전단에는 약 70대의 함재기가 탑재된다.
● 기종별 시간당 운영비는 F/A-18E/F가 약 3만 달러, F-35C는 약 2만 달러 수준.
● 연간 비행시간 250시간 가정 시, 항공기 운용비만 약 3억 5천만 달러(약 4,900억 원).
3. 정비·예비 부품비(약 2천억~5천억 원)
● 함정과 항공기의 주기적 정비, 부품 교체, 전자장비 유지보수 등 포함.
4. 연료·보급비(약 1천억~3천억 원)
● 항공모함 자체는 원자력 추진이지만, 호위함·보급함·항공기 연료비가 막대하다.
5. 탄약·훈련·항만비 등 기타비용(약 1천억~2천억 원)
● 실사격 훈련용 탄약, 항만 입항비, 의료·보급·가족지원비 등 다양한 부문이 포함된다.

■ 실제 숫자로 본 항모 예산 규모
항목 |
달러(USD) |
한화(원, 1달러=1,400원) |
인건비 |
6억 달러 |
약 8,400억 원 |
항공기 운용비 |
2.5억 달러 |
약 3,500억 원 |
연료·보급비 |
2억 달러 |
약 2,800억 원 |
정비·부품비 |
2.5억 달러 |
약 3,500억 원 |
기타 훈련·탄약비 |
1.5억 달러 |
약 2,100억 원 |
합계(평시 평균) |
15.5억 달러 |
약 2조 1,700억 원 |
전개·상시작전 시 |
23~24억 달러 |
약 3조 2천억 원 |
즉, 항공모함 전단 1개를 ‘풀가동’으로 1년 운용하려면 대한민국 해군 전체 연간 예산(약 6조 원)의 절반 수준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 변수에 따른 비용 변동
운영비는 고정되지 않는다.
● 전단의 전개 기간이 길수록,
● 항공기 출격률이 높을수록,
● 실전 투입 여부에 따라 탄약과 정비 비용이 폭증한다.
예를 들어,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 등 분쟁 지역에서 6개월 이상 상시 작전을 수행하면, 항공모함 전단의 연간 비용은 약 20억 달러(2조 8천억 원)를 넘을 수 있다. 또한, RCOH 같은 대형 정비 주기가 겹치면 수년간 50억 달러 이상이 추가된다.

■ 왜 미국만이 가능한가
현재 미국은 11척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보유 중이다. 각 전단을 완전 운용하려면 연간 20조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 이는 전 세계 어떤 국가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결국 미국만이 ‘지구 어디든 24시간 항모 전개가 가능한 국가’로 남는 이유다.
미 해군 내부에서도 “한 척의 항모는 단순한 전투함이 아니라 국가의 의지”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항공모함은 군사력뿐 아니라 국가 재정력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 결론
항공모함 전단의 운영은 단순히 ‘군사 작전’의 문제가 아니라, 인력·예산·기술·산업 전반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국가 프로젝트’다. 그 막대한 비용 때문에, 미국 외에는 완전한 항모 전단 체계를 유지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
‘움직이는 도시’이자 ‘떠다니는 국가 자산’인 항공모함은, 오늘도 하루 약 90억 원의 비용으로 바다 위를 항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