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난징사진관", 사진 한 장으로 증언하는 역사 2025년 11월 09일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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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난징사진관, 사진 한 장으로 증언하는 역사
1937년의 기억을 되살리다
2025년 여름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난징사진관>이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937년 일본군의 난징대학살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전쟁의 참상을 거대한 전투가 아닌 한 사진관을 중심으로 한 ‘기억과 증언의 드라마’로 그려내며 관객의 마음을 깊게 흔들고 있다.

■ “작은 공간의 저항”…사진관이 전장이 되다
영화는 일본군이 난징을 점령하던 1937년 겨울, 한 사진관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주인공은 평범한 우편배달원 '소류창'. 그는 일본군의 강요로 사진관의 현상 작업을 돕게 되지만, 현상된 필름 속에서 우연히 학살의 잔혹한 장면을 발견한다.
사진관 주인 '진성종'과 그의 가족, 그리고 피난민들은 일본군의 감시 속에서도 필름을 숨기고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탈출을 시도한다. 이들의 작은 공간 속 저항은 곧 ‘기억을 남기기 위한 투쟁’으로 이어진다.

■ 진실을 현상하다…‘사진’의 힘을 보여주는 영화
<난징사진관>의 중심에는 ‘사진’이라는 매개체가 있다. 감독 '신아오'는 사진이 단순히 순간을 기록하는 도구가 아니라, “진실을 드러내는 증거이자 기억의 무기”라는 점을 강조한다.
필름이 현상되며 이미지가 서서히 드러나는 장면은 시각적으로도 압도적이다. 이 순간은 곧 ‘역사의 어둠 속에서 드러나는 진실’을 상징하며,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영화의 영어 제목 Dead to Rights 또한 “명백한 증거로 드러난 정의”라는 중의적 의미를 품고 있다.
■ 전쟁보다 인간…일상 속의 연대와 두려움
이 작품은 전쟁의 폭력보다 인간의 연대와 선택에 초점을 맞춘다. 누구도 영웅이 아니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과 증언 사이에서 갈등한다. 사진관이라는 폐쇄된 공간은 마치 축소된 사회처럼 보이며, 사람들의 두려움·희생·용서가 뒤엉켜 있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역사는 거대한 전쟁보다 작은 인간의 선택에서 완성된다”고 밝히며, 실화를 토대로 제작된 여러 사진 자료가 실제로 난징대학살 재판의 증거로 쓰였음을 상기시켰다.

■ 흥행과 평가…기억을 되살린 여름의 화제작
중국에서 7월 25일 개봉한 <난징사진관>은 첫 주만에 2억 위안(5천억 원)이 넘는 흥행 수익을 거두며 여름 시즌의 최대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관객들은 “역사를 다시 보게 하는 영화”, “눈물과 전율이 함께했다”는 호평을 남겼다.
반면 일부에서는 일본군 폭력 묘사가 과도하다는 논란도 제기되었다. 하지만 대다수 평론가는 “이 영화가 증오가 아닌 기억과 성찰의 메시지를 던진다”고 평가했다.
한국에서도 2025년 11월 5일 개봉해 역사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대학 영화제나 평화기념관 상영 등 다양한 문화 행사로 확산되고 있다.
■ 영화가 던지는 질문
<난징사진관>은 단순히 과거의 비극을 재현하는 영화가 아니다. “왜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가”, “기록은 어떻게 인간을 구원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사진 한 장이 가진 힘, 그리고 그것을 끝까지 지키려 한 사람들의 용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전한다.

■ 결론
<난징사진관>은 상영 후 관객에게 따뜻하고도 차가운 감정을 동시에 남긴다. 따뜻한 것은 인간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연대하고 서로를 지키려 했다는 사실이고, 차가운 것은 그들이 마주한 현실의 잔혹함이다.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보이지 않는 진실’을 드러내고자 했던 작은 공간의 용기가, 거대한 역사적 사건 앞에서도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