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급증하는 한국인 납치 사건… 그 배경과 실태 2025년 10월 12일 20:20
페이지 정보
-
- 이전글
- 종교가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되는 이유!
- 25.10.12
-
- 다음글
- 현존하는 최악의 독재자 국가들은 어느 나라일까?
- 25.10.12
본문
캄보디아에서 급증하는 한국인 납치 사건… 그 배경과 실태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노린 납치 및 감금 사건이 급격히 늘고 있다. ‘고수익 해외 취업’이라는 유혹 아래 조직 범죄에 휘말리는 사례가 잇따르며, 한국 정부는 긴급 경보를 발령했다. 현지 치안 부재와 국제 범죄조직의 결탁이 맞물리며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인 납치 급증… 2025년 들어 330건 넘어
외교부와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2~2023년 연간 10여 건 수준이던 한국인 납치 사건은 2024년 220건으로 급증했고, 2025년 8월 기준 이미 330건 이상이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대부분은 캄보디아의 프놈펜, 시하누크빌, 바벳시 등지에서 “고수익 일자리 제안”을 받고 현지에 입국한 뒤, 감금과 폭행, 금품 갈취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피해자는 탈출에 성공했지만, 심리적 충격으로 귀국 후 치료를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인 대학생이 고문 끝에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해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고소득 일자리’의 함정… SNS 통한 취업사기 확산
사건의 출발점은 대부분 ‘고수익 해외 취업’ 또는 ‘IT 관련 고임금 일자리’ 광고다.
이들은 텔레그램, 페이스북, 온라인 채용 사이트 등을 통해 “숙식 제공, 월 500만 원 이상 보장” 등의 문구로 구직자들을 유혹한다.
피해자들은 항공권까지 제공받아 현지로 이동하지만, 도착 즉시 여권과 휴대폰을 압수당하고 불법 콜센터 업무, 금융사기(보이스피싱), 온라인 도박 운영 등 불법 활동에 강제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피해자는 탈출을 시도하다 폭행을 당하거나, 전자충격기와 수갑으로 제압되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를 겪고 있다.
현지 소식통은 “이들은 숙소가 아닌 감금시설에 머물며,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고 하루 12시간 이상 강제노동을 한다”고 증언했다.
범죄조직과 현지 권력층의 결탁 의혹
캄보디아 내 일부 지역에서는 중국계 범죄조직(트라이애드 등)이 현지 경찰 및 관리들과 결탁해 스캠 콤파운드를 운영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은 빌딩이나 호텔을 빌려 외국인 피해자를 감금하고, 불법 콜센터를 가동하는 등 사실상 ‘범죄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 관계자는 “캄보디아 남부 시하누크빌은 현재 불법 온라인 카지노와 인신매매의 중심지로 변했다”며 “정부의 단속이 형식적이어서 실질적 통제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 여행경보 상향 및 대사 소환
한국 외교부는 2025년 9월,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철수 권고’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 및 납치 사건이 연일 보고되고 있다”며, 현지 방문이나 구직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대사를 소환해 공식 항의했고, 피해자 송환 및 범죄조직 근절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캄보디아 정부 역시 일부 범죄조직원을 체포했지만, 실질적 범죄 근절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왜 한국인이 주요 타깃인가?
전문가들은 한국인이 범죄조직의 ‘주요 타깃’으로 떠오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 온라인 취업 시장 활성화로 인해 접근이 용이
- 고학력 청년층 중심의 해외 취업 열풍
- 한국인의 경제력과 송금 능력을 노린 금전적 범죄
- 언어 장벽과 검증 부족으로 인한 피해 노출
- 국제 공조의 지연으로 법적 대응 리스크가 낮음
한 국제치안전문가는 “캄보디아는 외국인 체류 및 취업 관련 관리 시스템이 허술하고, 현지 경찰과의 유착도 심각하다”며 “한국인은 인신매매 시장에서도 돈이 되는 타깃으로 분류되는 실정”이라고 경고했다.
피해 예방 수칙 및 대응 요령
한국 외교부와 경찰청은 다음과 같은 예방책을 제시하고 있다.
- 공식 인증된 취업 알선 기관을 통해서만 해외 취업 진행
- SNS·온라인 구직 광고의 진위 여부 철저히 검증
- 캄보디아 내 위험 지역(시하누크빌·바벳·보코르 마운틴) 방문 자제
- 현지 도착 시 즉시 대사관에 여행자 등록
- 이상한 제안이나 연락 시 즉시 중단 및 신고
또한, 가족에게 항상 위치·일정·숙소 정보를 공유하고, 여권·비자 사본을 별도 보관해야 한다.
결론: 방심이 부른 비극,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사건은 단순한 개별 범죄가 아닌, 국제 인신매매 및 금융사기 산업과 결합된 조직적 범죄로 평가된다. 한국 정부의 외교적 대응뿐 아니라, 국제 공조 수사체계와 현지 법집행의 강화가 필수적이다.
한편, 청년층의 ‘해외 취업 열풍’ 속에서 부주의한 정보 검증이 비극으로 이어지고 있다.
“좋은 조건의 제안일수록, 반드시 한 번 더 확인하라”는 경고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