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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K-드라마 <트리거> 혹평 2025년 10월 18일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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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굿모닝아시아
댓글 0건 조회 107회 작성일 25-10-1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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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K-드라마 '트리거'


'총기 청정국'을 배신한, 개연성 파괴의 재난극


"K-드라마 <트리거>는 신선한 소재라는 포장지를 뜯어보면, 그 안에는 한국 사회와 국민의 정서에 대한 무지, 그리고 이야기 구성의 근본적인 허점을 숨긴 채 터무니없는 폭력만을 나열하는 '개연성 제로의 재난극'일 뿐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트리거>는 '총기 청정국 대한민국에 불법 총기가 유포된다'는 파격적인 설정을 내세우며 기대감을 모았으나, 공개 후 그 실체는 한국형 장르물의 한계를 시험하는 수준을 넘어선, 가장 기본적인 개연성조차 상실한 최악의 결과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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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한장면

1. 말도 안 되는 연관성과 허술한 설정: '총기 유포'의 비현실적 접근

드라마의 핵심 전제인 '전국민 총기 유포'는 이미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현재 한국의 강력한 총기 규제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처 불명의 총기가 마치 택배처럼, 그것도 '다수의 일반인'에게 '은밀하고 조직적'으로 배송된다는 설정은 현실성이 전혀없다. 단순히 악당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이유만으로 전국적인 물류 시스템을 뚫고 수많은 총기를 배송하는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나 치밀한 논리가 극 내내 결여되어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총기를 받는 이들의 연관성이다. 학교 폭력 피해 학생, 비탄에 빠진 부모 등 사회적 약자들이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총을 든다는 서사는 겉보기에 자극적이지만, 이들이 일사불란하게 특정 세력에게서 총기를 공급받는다는 연관성은 그저 얄팍한 '복수극' 코드를 덧씌우기 위한 억지 장치에 불과하다.


심지어 총기 브로커인 문백(김영광 분)의 과거사(장기 밀매 조직에 의한 피해)가 총기 유포라는 '사회 전복' 수준의 범죄를 합리화하는 동기로 사용되는 것은 서사의 무게감에 비해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단순하며, 그 과정이 너무나 쉽게 '정의'와 '힘의 평등'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포장된다. 이 정도의 사회적 재앙을 일으키는 거대한 빌런에게 필요한 복잡다단한 광기와 철학적 근거는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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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가 공공장소에서 풀리자 서로 총기를 갖기 위해 싸우는 시민들<트리거 한장면>

2. 한국인의 성향을 무시한 '극단적 폭력'의 반복

이 드라마가 가장 뼈아픈 혹평을 받는 지점은 '한국인의 성향 무시'이다. 오랜 시간 총기 규제가 일상화된 사회에서, 평범한 한국인들에게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배포하자 한국인들이 마치 좀비처럼 몰려들며 총기를 획득가기 위해 싸움을하고, 총기를 획득하자마자 마치 서부 영화의 주인공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난사극을 벌인다는 설정은 몰입을 저해하고 황당하다. 한국 사회의 문화와 정서는 강력한 법 집행과 공동체 의식에 기반하며, 개인이 총을 들어 폭력적 사적 복수를 실행하는 것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갖는다.


물론 드라마는 '억눌린 분노의 폭발'을 그리고자 했겠지만, 그 방식이 너무나 직설적이고 폭력적이며, 마치 '총만 있으면 누구나 살인자가 된다'는 극단적인 폭력 본능만을 전시한다. 총을 받은 피해자가 갈등 끝에 총을 내려놓는 장면(학교 폭력 피해 학생의 사례)조차도, 이미 다른 등장인물들의 무차별적인 총격 행위가 대한민국을 '폭력의 아비규환'으로 만들었기에 그 의미가 퇴색된다.


이도(김남길 분)와 문백의 '정의냐 폭력이냐'에 대한 대립 구도 역시, 폭주하는 서사 속에서 구호처럼 공허하게만 울릴 뿐, 현실적인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고민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는 K-드라마가 갖는 '리얼리티 기반의 정서적 공감대'를 스스로 포기한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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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빌런 김영광
 

3. 캐릭터의 평면성과 서사의 구멍: 김남길과 김영광의 낭비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들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이도(김남길 분)는 정의감에 불타는 경찰의 전형적인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하며, 총기 재난이라는 거대한 악을 막는 과정에서 그의 고뇌나 성장이 입체적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문백(김영광 분)은 '총기를 통한 유토피아'를 꿈꾼다는 망상적인 철학을 지니지만, 그저 총기를 배포하는 '설계자' 역할에 머물 뿐, 왜 그가 그토록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일을 벌이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심리 묘사가 부족하다. 결국, 두 배우의 아우라만 믿고 뻔한 대립 구도와 과도한 액션에 의존한 결과, 드라마는 시종일관 얕고 피상적인 전개를 반복한다.


결론적으로, <트리거>는 '한국에도 총기 재난이 일어날 수 있다'는 흥미로운 가설을 제시했으나, 그 가설을 뒷받침할 만한 치밀한 논리와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 그리고 깊이 있는 인물 서사를 구축하는 데 모두 실패했다. 이는 K-드라마의 성공 요인인 '탄탄한 이야기와 정서적 공감대'를 완전히 무시한, 단지 자극적인 소재와 폭력의 스펙터클에만 기대어 실패한 재난 블록버스터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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