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들고 작품성이 뛰어난 K 드라마 모범택시 2025년 10월 30일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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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고 작품성이 뛰어난 K 드라마 모범택시
법의 사각지대를 부수다: 드라마 《모범택시》의 작품성 분석과 흥행 후기
SBS 드라마 <모범택시>는 '법이 해결하지 못한 억울한 피해자들의 복수를 대신한다'는 사적 복수 대행극을 표방하며 시즌 1, 2 모두 폭발적인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범죄자를 처벌하는 통쾌함을 넘어,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의 한계와 피해자의 고통을 정면으로 다루며 '한국형 다크 히어로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다음은 <모범택시> 시리즈가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작품성이 뛰어난 웰메이드 드라마'로 인정받는 이유와 시청자들에게 남긴 깊은 울림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1. '공적 정의'의 부재가 낳은 '사적 제재'의 정당성
<모범택시>의 성공은 드라마의 허구적인 설정이 현실의 법적 불신과 정확하게 맞닿았기 때문입니다.
● 현실 반영의 처절함: 드라마의 에피소드들은 노예 노동 착취, 학교 폭력, 디지털 성범죄, 보이스피싱, 전관예우 등 실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굵직한 사건들을 모티브로 합니다. 이는 시청자들이 '이것은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현실'임을 자각하게 만듭니다.
●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분노: 피해자는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가해자는 솜방망이 처벌이나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풀려나 평생을 호의호식하는 모습은 공적 시스템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극대화합니다.
사적 복수의 카타르시스: 무지개 운수와 택시 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법의 울타리를 넘어 가해자들에게 '피해자가 겪은 만큼'의 고통을 되돌려주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현실에서 얻지 못한 정의 실현의 짜릿한 카타르시스('사이다')를 제공합니다. 복수 끝에 가해자들이 무너지는 모습은 단순한 폭력이 아닌, 응보적 정의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킵니다.

2. 이제훈의 '부캐 플레이'와 케이퍼물의 완성도
<모범택시>는 주인공 김도기의 압도적인 캐릭터 소화력과 케이퍼물(범죄 오락물)의 장르적 쾌감을 완벽하게 결합했습니다.
● '천의 얼굴' 김도기: 이제훈이 연기하는 김도기는 의뢰를 해결하기 위해 조선족, 재벌, 신부, 범죄자 등 다채로운 캐릭터로 변신하며 잠입합니다.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능청스러움과 진중함을 오가는 연기 변주는 시청자들에게 장르를 넘나드는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특히 시즌 2에서 큰 화제를 모은 왕따오지(중국 교포) 연기는 캐릭터 플레이의 정점을 보여주었습니다.
● 압도적인 액션 시퀀스: 김도기의 카체이싱과 맨몸 격투 액션은 80년대 미국 액션물을 오마주한 듯한 경쾌함과 박진감을 자랑합니다. 단순히 때려 부수는 액션이 아니라, 복수의 계획과 치밀하게 짜인 함정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스토리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쾌감을 극대화합니다.
● '무지개 운수' 팀의 유대가 주는 위로: 김도기 혼자가 아닌, 장대표(김의성), 고은(표예진), 최주임(장혁진), 박주임(배유람)으로 이루어진 '무지개 5인방'이 유사가족의 형태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복수를 설계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연대와 위로를 전달했습니다.
3. 단순한 복수를 넘어선 '사회 고발 메시지'
<모범택시>의 높은 작품성은 단순히 사적 제재에 대한 찬양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데 있습니다.
● 피해자 중심의 서사: 드라마는 복수의 짜릿함만큼이나, 피해자가 겪는 고통과 외로움을 매우 깊이 있게 다룹니다. 김도기가 의뢰인들을 만날 때 공통적으로 던지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줄 수 있어요?"라는 질문은, 법과 사회로부터 외면당했던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용기를 심어줍니다.
● 엔딩 카피의 힘: 매회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화면에 띄워지는 '어리다고 죄의 무게가 가벼워지지 않습니다' 등의 문구와 함께 실제 피해자 구제 단체의 연락처를 안내한 것은 드라마가 던지는 사회 참여적인 메시지의 정점입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드라마가 현실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더 나은 사회를 기대하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줍니다.
● 지속 가능한 시즌제: <모범택시>는 시즌 1의 성공에 힘입어 시즌 2가 방영되었고, 곧 시즌 3까지 확정하며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는 복수라는 단순한 소재를 넘어 '정의 실현'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동시대적으로 확장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자면,
드라마 <모범택시>는 뛰어난 작품성과 빠르고 짜임새있는 구성이 돋보이는 며, 특히 주인공 이제훈의 팔색조 연기와 악역으로 등장하는 조연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납니다. 아직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는분들께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 입니다.





